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슈에이샤 ‘소년점프+’ 10주년, 인기 캐릭터 총집합으로 광고 전개

 

‘소년점프+’가 10주년을 맞았다. 아마도 많은 한국 독자들에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이름일 것이다. 하지만 이 앱이 일본 만화계에 몰고 온 변화의 바람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.

10년 전, 일본의 거대 출판사 슈에이샤가 이 앱을 출시했을 때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품었다. 과연 디지털 플랫폼으로 종이 만화의 감성을 살릴 수 있을까?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게 가능할까? 그러나 지금, 이 의문들은 무색해졌다.

‘소년점프+’는 단순한 앱이 아니다. 이는 만화 소비 문화의 대변혁을 상징한다. 주간 연재에서 일일 연재로, 수동적 소비에서 능동적 참여로의 전환. 이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진보가 아닌, 콘텐츠와 독자 간의 관계 재정립을 의미한다.

한국의 우리도 이미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. 네이버웹툰, 카카오페이지 등이 그 주역이다. 하지만 ‘소년점프+’의 10년은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. 우리는 얼마나 글로벌 시장을 고려하고 있는가? 기존 출판만화의 유산을 어떻게 디지털에 접목시킬 것인가?

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‘소년점프+’의 콘텐츠 전략이다. ‘스파이 패밀리’, ‘괴수8호’ 같은 작품들은 단순히 인기 있는 만화가 아니다. 이들은 애니메이션,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되며 하나의 거대한 문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. 이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.

물론 한국 웹툰의 강점도 분명하다. 세로 스크롤 방식의 혁신, 다양한 장르의 공존, 빠른 피드백 시스템 등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. 그러나 ‘소년점프+’의 10년은 우리에게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.

결국 중요한 것은 ‘이야기’다. 기술은 변하고, 플랫폼은 진화한다. 하지만 좋은 이야기에 대한 갈망은 변하지 않는다. ‘소년점프+’의 슬로건 “New Day, New Story”는 바로 이 점을 정확히 짚어낸다.

10년 후 우리의 만화 생태계는 어떤 모습일까? 지금의 웹툰 전성시대를 이어갈 수 있을까?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결국 우리 손에 달려있다. ‘소년점프+’의 10주년이 단순한 타국의 이야기가 아닌,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.